2011년 11월 20일 일요일

[칼럼]자동차디자인에도 역사가 있다

 굴러만 가면 되던 자동차 탄생 초창기만 해도 디자인은 설계의 개념에 가까웠다. 그러나 인간의 오감(五感) 중 모양과 색상 등을 구분해내는 시각의 욕구는 끊임없이 발전했고, 디자인은 설계뿐 아니라 형태의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전개되기 시작했다. 나아가 지금은  '디자인 과학'이라는 범주로 영역을 넓혀 가는 중이다.

 자동차 디자인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바로 컨버터블이다. 초창기 자동차는 무엇보다 운행이 중요했기에 지붕은 불필요하게 여겨졌다. 하지만 한여름 뙤약볕과 겨울의 차가운 바람 그리고 눈과 비를 피하기 위한 방편으로 지붕을 덮으면서 자동차 디자인도 세단과 해치백, 컨버터블 등으로 다양해졌다.  자인에 본격적으로 눈을 뜬 시기는 1930년대다. 당시 유럽에선 자동차경주가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다. 따라서 '어떻게 하면 보다 빨리 달릴 수 있을까'를 고민하던 제조사들은 공기역학적 디자인을 자동차에 적용했다. 즉 자동차가 달리면서 들이치는 맞바람을 줄였을 때 가속도가 높아진다는 걸 깨달았던 셈이다. 날렵하면서도 납작한 형태의 앞모양을 의미하는 쐐기(Edge) 디자인이 고개를 들기 시작한 것도 이 무렵이다.

 그렇다고 쐐기형이 공기역학의 표준은 아니었다. 공기저항을 줄이는 디자인으로 유선형도 각광받았다. 유선형은 새의 머리가 둥글어 맞바람이 뒤로 잘 흐른다는 점에서 착안한 디자인 형태다. 흔히 새를 본뜬 대표적인 기계로 항공기를 꼽는데, 자동차 또한 항공기 디자인에서 유선형 디자인을 가져 왔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