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1월 20일 일요일

‘자동차의 오스카’에서 벤츠 “종합 1위”

‘고급차의 종주국’ 독일에서는 매년 ‘자동차의 오스카 상’이라 불리는 상이 시상된다. 지난 1년간 출시된 차 중에서 최고를 가리는 행사다. 독일의 일간지 ‘빌트’와 산하의 자동차 전문지 ‘아우토 빌트’가 주최하며, 독일다운 정교한 심사평가 방법으로 유명하다. 상의 이름은 ‘황금 핸들’(Goldene Lenkrad)이며 지난 1976년 시작돼 올해로 36회째를 맞았다.

최고의 자동차를 뽑는 상은 많지만 대개 자동차 전문가 또는 전문기자들이 선정의 주체가 된다. 그러나 ‘자동차의 오스카 상’은 그렇게 간단히 최종 우승 차를 뽑지 않는다. 우선 심사위원단은 네 그룹으로 나뉜다.

유럽 전역에서 각 나라 언어로 발매되는 ‘아우토 빌트’의 편집장들이 제 1그룹이다. 제2 그룹은 자동차기술 전문가이며, 3그룹은 자동차 경주 선수들, 그리고 마지막 4그룹은 저명인사들이다. 1-2그룹의 편집장들과 전문가들은 차의 전반적 성능에 대해 점수를 매기며, 3그룹의 자동차 경주 선수들은 핸들링 능력, 엔진 성능, 브레이크 성능 등에 점수를 매긴다. 그리고 마지막 4그룹의 사회 저명인사들은 차의 안팎 디자인, 안락함 등을 채점한다. 이 점수를 모아 △중형-고급차 △콤팩트 카 △소형차 △컨버터블(지붕을 덮었다 폈다 할 수 있는 자동차) 등 4개 분야에서 금-은-동상 자동차를 선발한다.

▲ ‘자동차의 오스카’라 불리는 ‘골데네 렝크랏’의 트로피 모습. ⓒ2011 CNBNEWS
여기서 그치는 게 아니다. 독자 참여투표를 통해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특별상 △스포츠 카 특별상을 뽑는다. 올해는 유럽 21개국에서 26만1335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요즘 한국에서 유행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처럼 전문 평가단이 평점을 매기고, 여기다가 ‘대국민 투표’까지 더해 최종 승자를 가려내는 방식이다.

이런 과정을 거쳐 선발된 자동차에 대해 지난 11월 베를린에서 시상식이 열렸다. 유럽권 자동차 업체의 회장님들이 대부분 참석한 성대한 행사였다. 올해 행사에서 종합 1등을 꼽는다면 단연 메르체데스 벤츠였다. 컨버터블 부분과 SUV 부분에서 최고상을 받았음은 물론 콤팩트카, 중형-고급차, 스포츠카 부분에서 각각 2위에 올라 가장 많은 상을 받았다.


독일 신문 빌트 사가 주최하는 ‘골데네 렝크랏’은 다양한 채점 방식과 심사위원단-독자들의 참여로 명실상부한 ‘유럽차의 오스카 상’ 위치에 올라


BMW는 올해 새로 내놓은 1시리즈가 영원한 맞수인 벤츠의 B클래스를 이기고 1등에 오른 것에 만족해야 했으며, 아우디 역시 중형-고급차 부분에서 신형 A6가 벤츠의 C클래스 쿠페를 이기고 1등에 오른 것을 위안으로 삼아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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